[경제시평_강형종_벤처기업연구원] 소통-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대·중소벤처 상생 해결방안

[경제시평] 소통-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대·중소벤처 상생 해결방안

 

강형종 연구원(벤처기업연구원)

 

우리는 유기적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공동체 사회에서 각 주체간 무한 경쟁을 지속하며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극단적인 사고 및 선택은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불균형이 심화되면 각 주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없다. 따라서 경쟁이 심화된 요즘 상생과 화합, 협력이 중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벤처 모두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 결과의 총계는 최악에 가까운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가 딜레마(dilemma)에 빠져있음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이런 경우를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에 처해있다고도 한다.

 

* 딜레마(dilemma)란 선택해야 할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의미한다.

 

공범인 용의자 두 명 있다. 둘 다 끝까지 범죄를 침묵하면 각각 6개월을 복역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한 용의자가 자백하고 다른 용의자가 부인하면 자백한 용의자는 무죄로 석방되고 부인한 용의자는 혼자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만약에 둘 다 자백하면 두 용의자 모두 5년 복역하게 된다. 이 게임의 용의자는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언제나 침묵(협동)보다는 자백(배신)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므로 모든 참가자가 자백(배신)을 택하는 상태가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이 된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선택에 상관없이 자백을 하는 쪽이 언제나 이익이므로 합리적인 용의자라면 자백을 택하게 되고, 결국 두 용의자 모두 깜깜한 감옥 안에서 둘 다 자기의 판단이 최선이었음을 자위하며 5년을 '썩게' 된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적인 이익을 앞세워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경우 서로에게 불리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심리학에서 비롯된 '죄수의 딜레마'의 예이다.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구 분

죄수 B의 침묵

죄수 B의 자백

죄수 A의 침묵

죄수 A, B 각자 6개월씩 복역

죄수 A 10년 복역, 죄수 B 석방

죄수 A의 자백

죄수 A 석방, 죄수 B 10년 복역

죄수 A, B 각자 5년씩 복역

 

*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이란 경쟁자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상태를 말하며, 상대방이 현재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나 자신도 현재 전략을 바꿀 유인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죄수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인가? 아니다. 모든 딜레마에는 전제라는 것이 붙어있다. 죄수의 딜레마도 그러한데, 죄수의 딜레마가 동작하려면, 용의자들은 절대로 ‘소통’을 해서는 안된다는 전제가 붙어있다. 따라서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이 전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중소벤처기업의 딜레마도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소통’ 전단계가 바로 ‘공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지나친 시장주의의 함정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좁은 시장만능주의의 틀에서 벗어나는 ‘넓은 시야’에 대한 상호 공감대가 필요하다. 즉, 상호 협력을 통하면 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다가는 결국 둘 다 나빠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의 경쟁구도의 변화를 살펴보면 ‘개별 기업간 경쟁’ --> ‘개별 시스템간 경쟁’ --> ‘기업생태계 집단간 경쟁’으로 변화되어 왔다. 따라서 기업은 내외부 환경변화에 능동적이며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생태계 내부협력을 이끌어내야만 초 경쟁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대·중소벤처 상생협력에 대한 ‘공감’이 이뤄지고 난 후에는 ‘소통’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제3자인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소통을 위해서는 ‘투명한 생태계시스템(transparency eco-system)‘을 통한 공정거래의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판(business-market) 위에서는 공감과 소통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되어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첨예한 경쟁 속에서 시장역량을 보유한 대기업과 혁신역량을 보유한 중소벤처가 상호협력과 경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코피티션(cooperation=협력, competition=경쟁의 조어)기업이 많아진다면, 세계속에서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562673&sid=E&tid=8

 

2457-10081123.pdf

by 강짱 | 2010/09/20 20:0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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